홈 › 대출 › 대출 거치기간, 처음엔 이자만 내서 편했는데 총이자가 648만원 늘어나는 이유


📌 이 글의 핵심 요약
  • 대출 거치기간은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에요.
  • 거치기간 동안은 매달 내는 돈이 적지만, 원금이 줄지 않아 전체 이자는 늘어나요.
  • 1억원·연 4%·30년 기준으로 거치 1년이면 총이자가 약 125만원, 거치 5년이면 약 648만원 늘어나요(직접 계산).
  • 2016년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 이후 주택구입용 주담대는 거치기간을 1년 이내로 두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게 원칙이 됐어요.

대출 상담을 받다 보면 “거치기간을 두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처음 몇 년은 이자만 내면 된다고 하니 부담이 적어 보여서 덜컥 선택하기 쉬워요.

그런데 거치기간은 갚아야 할 돈을 없애주는 게 아니라 뒤로 미루는 장치예요. 거치기간이 끝나면 매달 내는 돈이 갑자기 늘고, 전체 이자도 더 많이 내게 돼요. 거치기간이 정확히 무엇인지, 얼마나 손해인지, 언제 쓰는 게 맞는지 쉽게 정리해볼게요.

대출 거치기간이란

거치(据置)는 ‘그대로 둔다’는 뜻이에요. 대출 거치기간은 빌린 원금을 그대로 두고 이자만 내는 기간을 말해요. 예를 들어 ‘1년 거치 29년 분할상환’이라면 처음 1년은 이자만 내고, 2년째부터 29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이에요.

거치기간을 두지 않는 방식은 ‘비거치식’이라고 해요. 대출 첫 달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기 시작하는 방식이에요. 같은 금액을 같은 금리로 빌려도 거치기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달 내는 돈과 총이자가 달라져요.

1억원 대출로 직접 비교해보면

1억원을 연 4% 고정금리로 빌려 30년 동안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고 직접 계산해봤어요. 거치기간도 전체 30년 안에 포함된다고 보고 계산했어요.

구분 거치기간 중 월 납입 거치 후 월 납입 총이자
거치 없음(30년 상환) – 약 47만7천원 약 7,187만원
거치 1년 + 29년 상환 약 33만3천원 약 48만6천원 약 7,312만원
거치 5년 + 25년 상환 약 33만3천원 약 52만8천원 약 7,835만원

거치기간 동안은 매달 14만원 정도 덜 내지만, 거치가 끝나면 남은 기간이 짧아져서 매달 내는 돈이 오히려 더 많아져요. 거치 5년이면 총이자가 약 648만원 늘어나요. 상환 방식에 따른 이자 차이는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차이 글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어요.


주택담보대출은 거치기간이 제한돼요

2016년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새로 받는 주택담보대출은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원칙으로 정했어요. 수도권에 먼저 적용하고 같은 해 5월 지방까지 넓혔어요.

이에 따라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1년 넘게 두기 어려워졌어요. 다만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같은 집단대출이나 명확한 상환계획이 있는 경우 등은 예외로 인정됐어요. 실제 거치 가능 여부와 기간은 은행과 대출 상품마다 다르니 상담할 때 꼭 확인하세요.

⚠️ 거치가 끝나는 달을 미리 적어두세요

거치기간이 끝나면 다음 달부터 월 납입액이 크게 늘어나요. 이 시점을 잊고 있다가 통장 잔액이 부족하면 연체가 생길 수 있어요. 대출 약정서에서 거치 종료일을 확인하고 달력에 표시해두세요.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그 사이 금리가 올라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어요.

거치기간을 두는 게 나을 때

  • 몇 년 안에 목돈(퇴직금, 만기 적금 등)이 들어와 원금을 한 번에 갚을 계획이 분명할 때
  • 사업 초기처럼 당장 현금 흐름이 빠듯하고, 일정 시점 이후 수입이 늘어날 근거가 있을 때
  • 반대로 뚜렷한 상환 계획 없이 “당장 덜 내고 싶어서” 고르는 거라면 거치 없이 갚는 편이 총이자가 적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거치기간 중에 원금을 갚아도 되나요?

대부분 거치기간 중에도 원금 일부를 미리 갚을 수 있어요.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을 수 있으니 대출 약정서의 수수료 조건과 면제 기간을 먼저 확인하세요.

Q. 거치기간을 나중에 늘릴 수 있나요?

은행과 상품에 따라 거치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고 거절될 수도 있어요. 연장하면 전체 이자는 더 늘어나요.

Q. 신용대출에도 거치기간이 있나요?

신용대출은 보통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만기일시상환 방식이 많아요. 이 경우 대출기간 전체가 사실상 이자만 내는 기간이라, 만기 때 원금을 어떻게 갚을지 미리 계획해야 해요.

Q. 금리가 오르면 거치기간 이자도 오르나요?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거치기간 중에도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가 달라져요. 금리 방식 선택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글을 참고하세요.

정리하면

대출 거치기간은 원금 상환을 뒤로 미루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에요. 당장 부담은 줄지만 원금이 그대로라 총이자가 늘고, 거치가 끝나면 월 납입액이 커져요. 목돈 상환 계획이 분명할 때만 거치기간을 두고,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나눠 갚는 쪽이 이자를 아끼는 방법이에요.